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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2 리뷰(약 스포일러 주의)

by optimo 2023. 11. 27.

 

2018년 독전1이 개봉한 이후 5년 만에 독전2가 나왔다. 독전1을 재밌게 본 터라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보았다. 독전1에 비해 약간은 스케일이 커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태국 해외 로케도 한 듯 보였고, 다양한 촬영 스폿을 보여주며 영화의 시각적 요소의 다양함이 보였다. 이 영화를 감상하며 필자가 느껴던 몇 가지 점들을 이 글을 통해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배우 한효주의 연기 변신

 

 이 영화에서 가장 임팩트 있는 등장씬을 고르라면 필자는 큰 칼이라고 불리는 배우 한효주의 등장씬이다. 큰 안경을 쓰고 피부가 잔뜩 상해있는 한효주의 모습은 낯설고 충격적이었다. 이 배우가 영화 뷰티인사이드에서 연기한 한효주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 배우 한효주가 기존에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180도 반대되는 이미지의 캐릭터였다. 보통 남자 배우는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배역의 스펙트럼을 넓히기 위해 이른바 악역으로의 연기 변신을 대중들에게 곧잘 보여주곤 한다. 배우가 고정된 이미지가 고착화되면 맡을 수 있는 배역이 한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젊은 여자 배우들의 경우 그러한 변신을 한 케이스가 잘 없다. 필자가 지금 생각나는 건 전도연 배우나 김혜수 배우 정도이다. 배우 한효주가 자신의 연기인생을 얼마나 길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조금은 이해되었다. 특히나 단순한 악역이 아닌 조직의 암살자 역할을 한 것 자체가 대단한 용기 있는 행동인 것 같다. 배역이 가진 캐릭터 자체도 단순하지 않다. 조직의 보스로부터 인정받기 원하는 강한 인정욕구에서 비롯되는 집착과 광기도 잘 표현했다. 이 영화에서의 가장 큰 수확을 꼽자면 배우 한효주의 연기변신을 꼽을 수 있겠다.

 

 

배우 류준열의 합류 불발

 

 독전1에서 서영락 대리 역을 맡았던 배우 류준열이 독전 2에서는 나오지 않았다. 너무나 아쉬운 대목이었다. 독전 1에서 서영락 대리 역할에 스며들었던 류준열 배우의 모습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극의 몰입을 방해할 수밖에 없었다. 어떤 이유에서 합류가 불발된 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때문에 독전 1과 독전 2 영화는 하나의 흐름이 아닌 각기 다른 2개의 작품으로 보이는 듯했다. 하나의 캐릭터를 2명의 배우가 연기할 때 이렇게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었다. 배우의 얼굴 생김새, 느낌, 배역에 스며든 모습조차 완전히 달라 보였다. 특히, 서영락 대리가 바닷가 근처의 폐공장을 자물쇠를 직접 따고 들어가는 씬이 있었다. 필자는 독전 1에서는 서영락 대리의 캐릭터였다면 그 자물쇠를 직접 따고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영락 대리라는 캐릭터를 배우가 해석하는 부분도 약간은 다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서영락 대리의 역할은 극을 흐름을 끌고 나가는 핵심적 역할인데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연기자가 달라졌다는 사실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화 감독의 교체

 

 독전1에서의 감독이었던 이해영 감독도 독전 2에서 백종열 감독으로 교체되었다. 이 부분 또한 영화가 가진 연속성을 해치지 않았나 필자는 생각한다. 독전 2는 독전 1에 비해 시각적 효과에 더 신경을 쓴 듯 보였다. 다양한 배경이 나왔으며, 잔인하고 자극적인 장면들을 배치함으로써 흥행성에 더욱 신경을 쓴 듯 보였다. 하지만 독전 1이 관객들에게 보여주었던 영화의 무게감을 보여주지 못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서 목표를 이루고도 허무하고 괴로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허무주의를 이야기했지만, 그 한 장면만 빼고는 다른 마약을 다룬 한국영화와의 차별성을 찾지 못했다. 독전 1은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약이라는 소재를 통해 풀어내었다는 느낌을 준 반면, 독전 2는 흥행을 위해 마약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들고 나온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약간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랄까.. 독전 1과 독전 2가 다른 영화라는 느낌을 주는 대목이었다.